어떻게 준비하고 합격했을까요? 생생한 합격후기

영국 재학생 유학후기 석사 (RCA MA City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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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과정까지는 한국에서 모두 졸업했지만, BA 학사 과정을 해외에서 졸업하고 현재 MA 석사 과정까지 영국 런던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디자인 대학은 각 학생들 개개인이 가진 아이덴티티와 각 디자인 학과 학생으로서 필수로 가져야 할 스킬들을, 각자가 진행한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들을 통해 발굴하고 교육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유학 준비를 하는 동안 스스로 디자이너로서 포트폴리오에 넣을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능동적인 컨셉 구상 능력 및 생각 프로세스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한국 디자인 대학 입시는 위의 제 생각들과는 다른 방향성 같아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발굴하고 가르치는 학교에 지원하고자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현재 유학중인 국가, 학교,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국 런던은 먼저 디자이너라면 누구든 한번 쯤 꿈꿔 보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영감과 낭만, 그리고 다양한 디자이너 공동체들의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가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더 확실히 다질 수 있는 석사 과정은 꼭 런던에서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Royal College of Art는 MA 석사 과정만 있는 대학교라 저에게는 더 선별력있게 느껴졌고, 워낙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커뮤니티의 영향이 대단한 학교이며, 아트/디자인 대학 중 세계 1위를 지켜오고 있는 학교인지라 그만큼 교육의 질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원래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학과를 졸업하기도 했었지만 저는 단지 건물을 디자인 하는 것 뿐 아닌 더 넓은 컨텍스트에서의 건축에 대한 지식 및 디자인 리서치를 더 쌓고 싶었기 때문에 RCA School of Architecture의 City Design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하나에듀케이션과 지원 준비를 함께 하셨는데, 어떤 도움을 받으셨었나요?

먼저 저는 학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석사 지원 포트폴리오 및 서류 준비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너무 정신 없고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라 유학원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하나에듀케이션과 지원 준비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에듀케이션은 영국 디자인 학교 지원에 특화되어 있기도 하고 이미 너무 유명한 유학원이라 각 학교들에 맞게 지원 과정 시스템이 체계화 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공식적인 1,2차 지원 시기가 지난 시점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모집인 3차에 지원했는데도 하나에듀케이션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스케줄로 필요한 지원 서류와 추천서, 그리고 statement 작성 방법 등을 케어해주셨고 중간 중간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리마인드 시켜주셔서 큰 문제 없이 마음 편하게 지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Q. 지원준비를 할 때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했던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일단 저는 공간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포트폴리오를 메인으로 심사하는 디자인 학과에 지원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포트폴리오는 먼저 감각적인 비주얼도 당연히 아이덴티티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들의 결과물 뿐 아니라 첫 시작인 site 선택과, 컨셉 구상 및 끝의 결과물까지 모든 진행 과정에서의 제 아이디에이션 과정을 중간중간 잘 녹여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추상적인 컨셉 스케치부터 site analysis, 공간을 이용할 타겟에 대한 리서치, 그리고 건축물에 적용될 materiality 실험 등 모두 포트폴리오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내용들이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의 과정에서 제가 느낀 점들이나 발상의 과정, 왜 이 특정 디자인을 선택했는지, 중간에 선택이 바뀌었다면 왜 바뀌었는지 등 이 모든것을 뒷받침하는 저널 형식의 creative thinking process 파일을 따로 만들어서 포트폴리오와 함께 제출했습니다. 이 부분은 필수 제출 requirement는 아니었지만 제가 능동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어필함과 동시에 공간 디자이너로서의 진정성도 보여줄 수 있는 저만의 노하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제출하는건 오히려 임팩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하게 큐레이트해서 제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재학중인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한국 대학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RCA의 가장 큰 장점을 ‘multidisciplinary’라는 키워드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일단 저는 RCA에 재학하며 디자이너로서의 눈을 제대로 뜨게 된 것 같습니다. 주변만 둘러보아도 국적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너무 뛰어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많고, 서로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진 그들의 정체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각자 다르고 유니크하다는걸 눈으로 보고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RCA는 이들과 동료 아티스트로서 함께 콜라보 아트워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제공합니다. 저희 각자가 선택한 전공의 Studio 수업 및 리서치 진행은 당연한 석사 과정이지만, Studio 수업 이외에도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몇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속한 School of Architecture에서는 건축, 도시 디자인, 환경 디자인,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이 4학과가 섞여 함께 ‘media’라는 methodology를 탐구하는 Media Study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두 건축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되는 학과들이지만 서로 다른 결의 리서치와 목적성, 그리고 결과물로 귀결되는 각 학과들에서 온 학생들끼리 같은 methodology를 배우고 탐구하며 제작한 프로젝트들을 나누며 상호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disciplinary를 아예 나누지 않고 RCA의 전교생이 모두 4가지로 나뉜 테마를 하나 선택하여, 같은 선택을 한 학생들끼리 그룹을 지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Across RCA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테마를 탐구할 methodology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디자이너로서의 ‘collaborative work’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한국 대학교와의 큰 차이점을 느낄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저는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디자인 학사를 졸업했지만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은 대부분 같은 국적이나 주변국의 로컬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처음 저와는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지만 다양하고 이색적인 영감을 얻는 것에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RCA에서 마주한 전세계의 다양성과 그로부터 넓힐 수 있는 견문,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견해의 차이 및 그것들을 나누며 배우는 과정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서 정말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Q. 수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대학생들, 특히 디자인 학과에 재학하며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봤던 학생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제가 수업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저는 처음에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에 소통의 어려움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언어의 장벽은 메인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 가진 관점, 디자인 랭귀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각자가 생각하는 완성도와 기여도의 ‘bare minimum level’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소통하고 조율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각자 다른 문화와 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로부터 오는 차이가 가장 큰 소통의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성공적인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서 누구나 겪는 필수불가결한 어려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소통의 방법을 배우고, 또한 내가 기본적으로 어떤 모습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아성찰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너한 어려움에는 교수님과 튜터들과의 관계 형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MA 석사 과정은 학사 과정보다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professionalism을 기대하고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마냥 교수에게서 배우기만 하는 입장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더 배우고 싶은 내용이나 스킬적인 부분을 능동적으로 찾아내고 때로는 교수를 찾아가서 어필하고 물어볼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처음에 이 부분에 어려움을 느꼈으나 일부러 더 많이 말하고 물어보며 짧은 석사 과정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학교 주변의 생활환경은 어떤가요? (생활비, 교통, 음식, 문화생활, 기숙사 등)

저는 현재 RCA Kensington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이 캠퍼스는 Hyde park 바로 옆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공원으로 걸어서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켄싱턴은 워낙 부촌이기도 하고 주변 인프라는 이런 대형 공원이나 거주 단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안전하긴 하지만 일반 대학가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RCA 켄싱턴 캠퍼스는 학교 canteen과 카페가 있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하고, 도보 7분 거리에 Imperial College가 있는데, 근처에 학생들이 자주 갈만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도 있고 imperial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푸드 마켓이 있어서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교통수단은 대부분 지하철(Tube)와 버스를 이용하는데, 학교 주변의 교통 시스템은 잘 되어있는 편이긴 하지만 바로 근처에 tube station은 없기 때문에 아마도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RCA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 사설 기숙사를 이용하거나 flat을 렌트하는 방법을 이용할텐데, 보통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지역은 남쪽 Pimlico, Battersea/Clapham junction(RCA Battersea campus 근처), 서쪽 Hammersmith나 Shepherd’s Bush(RCA White city campus 근처)인 것 같습니다. 동쪽의 Hackney, Brick lane/Shoreditch 근처는 젊은층 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인프라가 많이 형성되어 있어서 학교에서는 멀어지지만 이 근처를 선호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생활비는 일단 런던의 기본적인 물가와 특히 교통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해서 책정한다면 이런 부분들을 잘 비교해서 따져보고 책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느낌 문화 차이나 예상 못한 경험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저는 한국에서도, 학사 과정을 졸업한 싱가포르에서도 대부분의 일상을 높은 빌딩과 아파트들만 있는 환경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런던의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주택들과 많은 공원, 도심 속 녹지, 그리고 자연과 동물들과의 가까운 상호작용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현지인들은 책을 읽는다던가,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것과 같은 일상 생활 이외에도 생일파티와 같은 중요한 행사등을 축하할 때에 공원에서 피크닉 매트를 펴놓고 케이크 초를 불며 파티를 할 정도로 일상 속에서 생각보다 공원을 많이 이용하는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에서 표현의 자유를 느끼며 스트릿 아트 등 많은 문화 커뮤니티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및 문화들은 개인적인 호감도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 저는 정말 길만 걸어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이 아닌 유럽 현지 생활은 처음이다 보니 인종차별이나 혐오 범죄에 대한 걱정은 있었으나, 워낙 주변에 다양한 인종들이 많기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고 느낀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습니다. 

위생 관념과 일처리 속도(특히 의료 시스템 이용)에서는 아무래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음은 실감했지만, 이는 애초에 다른 문화에서 오는 차이점이기 때문에 받아드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런던에서 유학을 하게 된다면 병원에 방문해서 처방받아야 하는 약 같은 경우에는 꼭 넉넉히 처방받아 오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유학을 결정하길 잘 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어요? 

앞서 답변한 재학중인 학교에서 느끼는 장점과 같은 맥락으로, 유학을 결정하길 잘 했다고 가장 많이 느끼는 순간은 매번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마주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인 것 같습니다. 또한, 단순하지만 지리적으로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주변의 다른 유럽 국가들과 가깝기 때문에 Term Break 기간에 짧게나마 여행을 다녀오거나 하며 시간과 비용은 아끼되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디자인 학생으로서 느끼는 점은 저희 학교의 경우, 경우에 따라 밀라노 디자인위크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에 전시를 할 수 있는, 단순한 경험이 아닌 경력을 쌓는 유익한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니,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폭도 더 넓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졸업 이후 영국에서 2년 간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이 아닌 해외취업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비자 걱정 없이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유학 생활을 통해 스스로 가장 크게 변화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번 석사 과정중에서 제가 가장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제가 가진 스킬들을 베이스로 저 스스로만의 디자인 랭귀지 빌딩 및 디자이너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학교에서 디지털(3d 작업 및 vr, xr등) 베이스, 공예 베이스, 우드 메탈 텍스타일 등등 많은 워크샵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많이 이용하고 배워보고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이전처럼 편한 세이프 존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챌린지 해보고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보며 직접 부딪혀 보기 시작했다는 부분이 제가 스스로 가장 크게 변화했다고 느끼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런던 유학 이전과 비교했을때 지금 더 다양한 시각을 갖기 시작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더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현재 과정 이후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저는 현재 석사 과정 이후에 박사 과정까지 진행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사 과정을 이수하기 전에 직접 건축 및 공간 디자이너로서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졸업 이후에는 바로 취업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저는 현재로서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런던 혹은 학사를 졸업한 싱가포르에서 직업을 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디자인 언어 및 업계 용어들을 영어로 배우기도 했고 구체적인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언어적 방면으로는 어려움이 없다는 점이 유학을 하며 쌓은 제 미래에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처럼 해외에서 일을 하며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인생의 꿈이나 목표인 분들은 1년의 석사과정이라도 유학을 해보면서 전공 관련 지식을 넓히는 것 뿐만 아니라 언어에 익숙해지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아무래도 디자인 전공생이기 때문에 제 전공에 초점을 맞추어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일단 저는 전공에 필수적인 스킬‘만’ 배우는것이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시야를 넓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정말 다양한 multidisciplinary design을 경험해보려고 노력하며, 내가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지만 내가 하는 디자인을 또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내고 표현할 수 있을까 실험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저는 건축 학교 학생들과만의 교류를 하는 것이 아닌 Sculpture, Design Communication, Contemporary Art Practice 등의 다양한 학과 학생들과 각자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보완하며 프로젝트를 더욱 다각도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모든 것에 앞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 그리고 적절한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민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인해 늘 편한 환경과 좁고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하던 사람인지라 처음 유학생활을 할 때에는 소수의 한국인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에 편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인지 언어도 더디게 늘고, 시간이 갈수록 전공 분야인 디자인 부분에서도 큰 발전 없이 제자리에 맴도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초조함을 느낀 저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등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보았지만, 동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과 그들이 가진 또 다른 디자인 지식에서부터 오는 감각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레퍼런스와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과 소통을 하며 제 지식과 시야도 한층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을 경험했으며, 저는 이게 비단 디자인에만 접목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앞으로 사회 생활을 하고 일상 생활, 특히 해외 생활을 하며 살아갈 때에 크게 도움이 될, 체화된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본인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이 설레이면서도 때로는 두렵고 부담스러울 때도 당연히 있겠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경험하며 한층 더 성장한 스스로를 발견하는 때가 분명히 올겁니다.